생각하는 성경그림
생각하는 성경 그림 21_전도서
wisdom calls
2017. 10. 29. 02:45
그러다가 대학교 4학년 때 1년간의 단기 선교를 떠나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선교의 가장 큰 목적은 훈련이였는데,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나의 부족한 모습을 가장 잘 알았던 내 스스로의 선택이였다. 우습게도 그런 선택을 한데 영향을 끼친것 중 하나는 #드래곤볼이라는 만화였다. 주인공인 손오공이 이길 수 없는 적을 만났을 때 1,2년간 수련을 하고 돌아와 그 적을 손 쉽게 무찌르는 모습을 보고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왠지 선교를 다녀오면 나도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멋진 그릇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나 1년간의 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나의 모습은 내가 떠나기 전 상상했던 모습과 정 반대의 모습이였다. 자신있는, 당당한, 멋진 모습의 내가 되어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선교 이후에 나는 오히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자신 없는 모습이였다.
선교지에서 나는 나 자신의 밑바닥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 곳에서, 거룩한 선교지의 부조리를 허락하시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 속에 부정이 가득한 나의 내면 밑바닥의 쓰레기를 보게 되었다.
이게 뭔가 싶었다. 나는 또 뭔가 싶었다. 선교지에서 돌아와 내 마음 속의 그 모든 혼란이 정리되기까지 수 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러면서 깨닳은 사실은, "인생 별거 없다" 였다.
아무리 놀랄만한 사건도, 사역도, 업적도, 사람도, 다 별거 아니구나. 잠깐 있다 사라지는 것들이구나.
나 자신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너무 큰 기대도, 실망도 다 필요없는거구나.
구부러진 것을 곧게 할 수 없고 이지러진 것을 셀 수 없는 거구나(전1:15).
결국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고 사람은 사람이구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덤덤히 받아들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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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전도서 1:2,14
전도서는 지혜, 정의, 부, 쾌락, 명예, 그 모든 것의 정상에 앉아봤던 솔로몬 왕의 인생 말년의 고백이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전도서 12장
이 책은 "모든 것이 헛되다"로 시작해서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메세지로 끝이난다. 이는 솔로몬이 잠언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메세지와 같다.
그러나 그는 더이상 그 때 처럼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소리치지* 않는다.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빠져있다.
전도자는 자신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크심을 깨닳은 자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로 잔잔히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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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다 헛되다. 모든 것이. 찬라에 지나가는 바람 같은, 잠깐 피었다가 지는 들풀 같은, 별거 없는 우리의 인생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가치에 올인하는 인생이여야 한다.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대단한 업적을 이루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에게 있는 진정한 가치는 예수 그리스도 뿐이기에 거기에 올인하는 인생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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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앞에왕관을내려놓은 #노년의솔로몬 #헛되고헛되고헛되고헛되도다 #별거없는인생 #별거있게하시는예수님께감사 #생각하는성경그림 #day21#Ecclesiastes #biblestoryillu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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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1:20-21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이며 시끄러운 길목에서 소리를 지르며 성문 어귀와 성중에서 그 소리를 발하여 이르되"
**신약에서 이와 비슷한 고백을 사도 바울이 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립보서 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