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01
안녕하세요! 브라질 헤시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미국에서 지내는 시간동안 많은 분들이 저의 사역지와 선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 주셨고, 그분들께 지속적인 소식을 잘 전달하는 일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종종 이렇게 선교편지를 써보려 합니다.
우선 저의 개인적인 소식을 전하자면, 작년 2월 헤시피에 무작정 들어와 선교사로 정착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비자와 직장 문제로 인해 지난 4개월간 이곳의 자리를 비운채 미국에서 지내야했습니다. 다행히 미국에서 1년짜리 비자를 받게 되었고, 아쉽지만 직장은 그만두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한뒤, 지난 1월 중순경 다시 헤시피로 돌아 왔습니다. 일단 1년짜리 비자가 만료되는 올해 10월까지는 큰 문제 없이 다시 사역에 집중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 후에는 다시 1년 비자 연장을 해야합니다.)
이곳에 돌아오자 마자 새로운 거처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 함께 동역하고 있는 헤난(Rennan)목사님 부부가 저의 거처를 옮겨 주셨고, 예전 집에 비해 훨씬 안전하고 깨끗하고, 사역지에서도 가까운 곳에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 처음 이곳에 와서 마음에 가장 어려웠던 것 중에 하나가 사실은 현지인 목사님 가정과 동역하는 일이었습니다. 문화적인 부분들이나 삶의 방식의 다름에서 부딛히는 것들이 마음에 불편함으로 조금씩 자리잡고 있었고, 저의 주변의 몇몇 분들께도 이런 마음의 불만들을 토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마음들이 결국 사역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을 알기에 늘 기도의 제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일 년간, 함께 어려운 결정들을 내리며, 또 서로의 잘못과 실수들을 인정하고 용서하게되는 과정들을 거치며, 이제는 애쓰지 않아도 서로의 존재를 진심으로 감사하는 진정한 동역자가 된것 같습니다. 언어도 제대로 안되는 이 상황에 저의 모든 뒤치닥거리를 목사님 부부가 해주고 계십니다. 그것도 기쁨과 사랑으로. 21세기, 개인주의의 끝을 달리는 이 시대에 누가 이렇게까지 해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감사의 고백이 절로 나옵니다.
미국에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고 있을때 헤난 목사님과 영어반 학생들이 보내온 영상
헤난 목사님 부부 뿐 아니라, 지금의 이 편지를 접하시는 모든 분들도 저에게는 그런 감사의 대상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사랑이 아니고서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싶은 아낌없는 응원과 섬김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어려운 시간을 내어주시고, 밥 한끼라도 더 먹이려 하시고, 저의 편의를 위해 집을 내어주시고, 기도와 물질로 사역에 동참해 주신 그 모든 섬김에 담긴 사랑과 믿음을 제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습니까. 제가 받은 그대로 이곳에서 잘 흘려보내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을 나눕니다.
- 올 한해 예배와 말씀에 집중하는 한해가 뒬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의 개인의 삶도 그렇지만 사역지의 교회를 중심으로 Parque dos Milagres 지역의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주 뜨거운 예배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질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영어, 미술,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들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배움의 기쁨을 알아가고, 이들의 시야가 넓어지기를. 저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지난 8-9년의 시간동안 끊겨 있던 여름단기선교팀의 방문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교팀의 방문은 선교지에 있어서 큰 선물이고, 이곳의 영혼들에게 짧지만 큰 임팩트가 있는 일입니다. 제 주변의 교회와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계획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아, 정말 와야하는 팀을 보내주시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 안에 이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결정되고 진행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사역에 대한 정보 및 동참 방법은 저희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arkofmiracles.org
제가 이 곳에서 느끼며 생각하는 것들은 저의 개인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누고 있습니다:
tistory.com/wisdomcallsout
@wisdomcallsout
그럼, 언젠가 다시 불현듯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늘 마음써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브라질 헤시피에서
김지혜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