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가장 무더운 연말연시를 맞았다. 선교 중에도 이맘때는 항상 미국에 가 있었어서 올 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브라질에서 맞이했다.
적도 아랫쪽에 위치한 이 곳, 헤시피에선 미국이나 한국과는 반대로 10월부터 여름이 시작 된다. 비교적 엄청 덥다 라고 느끼는 날씨는 아니지만, 왠지 추워야 할 것 같은 이 시기에 맞는 특별한 날들이 그리 특별히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좋은 점은, 가족과 친구 없이 혼자 보내는 이 시기가 외롭게 느껴지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새해전야였던 어제 저녁, 이 곳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었다. 오후부터 바깥에서 들려오던 음악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자정엔 정점을 찍고, 이후로도 밤새도록 음악과 사람들 소리가 소란스럽게 들려 왔다. 그리고는 아침 아홉시가 지나자 온 동네가 놀랍도록 고요해졌다. 오후 한시 즈음 집 앞에서 마주친 이웃들은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Bom dia-좋은 아침“이라고 인사를 건네 왔다(보통은 “boa tarde-좋은 오후”라고 인사하는 시간대이다).
역시나 이곳은 파티 우선 주의 문화이다. 나 같은 내향인은 그야말로 소셜 아웃 캐스트이다. 그래도 선교사로써 파티에 초대되면 나의 괴로운 마음을 숨긴체 파티에 참석하고는 한다. #그것이선교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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