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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일기

파티 우선 주의 내 생에 가장 무더운 연말연시를 맞았다. 선교 중에도 이맘때는 항상 미국에 가 있었어서 올 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브라질에서 맞이했다. 적도 아랫쪽에 위치한 이 곳, 헤시피에선 미국이나 한국과는 반대로 10월부터 여름이 시작 된다. 비교적 엄청 덥다 라고 느끼는 날씨는 아니지만, 왠지 추워야 할 것 같은 이 시기에 맞는 특별한 날들이 그리 특별히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좋은 점은, 가족과 친구 없이 혼자 보내는 이 시기가 외롭게 느껴지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새해전야였던 어제 저녁, 이 곳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었다. 오후부터 바깥에서 들려오던 음악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자정엔 정점을 찍고, 이후로도 밤새도록 음악과 사람들 소리가 소란스럽게 들려 왔다. 그리고는 아침 아홉시가 지나자 온.. 더보기
작심삼일이라도 처음 선교를 시작할 때는 매일 기록을 남겨야지 생각했는데, 지난 2년간 이 곳에 남긴 기록이 서른건이 채 되지 않는다. 이런.다짐처럼 글을 자주 쓰기 어려웠던 이유는 마음이 복잡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타이틀은 선교사인데 마음의 상태가 그에 답지 못할 때가 많아,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날들이 많았다.설령 그런 복잡한 심정의 날들이 지속된다 해도, 이제 남은 일년의 시간, 다시 한 해를 시작하는 오늘, 매일의 기록까지는 아니여도 주 일회의 기록 정도는 남겨보기로 다짐한다.설령 작심삼일, 유야무야, 조변석개, 용두사미가 된다 해도 다시 결심하고 도전하기로 한다. 기록을 남기지 않은 시간은 기억과 함께 사라져 버리기 쉬우니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