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로 다시 들어온지 이제 3일차.
43시간의 장시간 여행의 피로와 아직 적응못한 시차로 지난 이틀간은 거의 잠을 자다가 끝나버린 것 같다.
그나마 깨어있던 시간들은 새로 이사온 집을 치우고, 장을 보고, 밥을 해먹고, 또 치우고 하는 일상적인 일들로 소비되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지난 한해도 이곳에서의 일상을 살아간 것이 거의 내가 한 전부가 아니었나 싶다.
끊임없이 생겨나는 벌래와 곰팡이와의 전쟁을 치르며 삼시세끼를 해먹은 일이 나의 사역(?)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 곳에 돌아오자 마자 냉장고가 고장나 있었고, 이사 도중 없어진 물건들이 하나 둘 보였다. 미국에서 떠나며 붙였던 짐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이곳에서는 더 크게 느껴진다. 이 곳에서는 나의 문제해결 능력이 언어장벽으로 인해 월등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마음먹는 부분은 작은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것이다.
본질이 아닌 다른 모든 것을 사소히 여기기로 마음을 먹는다.
나의 일상속 모든 일에 감사를 담는, 진정한 선교사다운 사람이 되게 해달라 기도한다.
-사진은 어제, 오늘 먹은 월남쌈.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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