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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선교 기록

무력감과 소망의 공존

7월 한달의 특별 사역이 끝난 뒤 8월부터는 다시 정규 사역으로 돌아왔다.
영어와 디자인 반 수업 시스템을 재정비했고 조금 더 “각”을 잡고 학기에 임했다.
각잡힌 이런 시스템을 학생들은 조금 버거워하지만 그 버거움을 이겨내기 위해 학생들은 수업 3, 40분 전에 미리와서 과제를 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는 생각이 든다.

7월 이후에 겪는 가장 큰 변화는 예배에 있다. 끽해봐야 2, 30명 모이던 예배에 수련회에 참석했던 청소년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지금은 거즘 8, 90명 정도가 모이는 듯 하다.
예배 자체도 이제는 ”각“이 잡히고, 모두가 신이 나있는 듯한 분위기다. 바야흐로 부흥의 때이다.

9월은 브라질 정부에서 정한 자살 예방 기간이고, 어제는 목사님과 한 중고등학교에 함께 방문해 간단한 찬양과 말씀의 시간을 가졌다.
이 학교는 이번 수련회를 함께한 학교이기도 하고 여학생들의 자살 기도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 달에도 알려진 자살기도 건수만 두개였다.
겉으로 보기에 아이들이 잘 웃고 행복해 보여도, 사실상 아이들의 마음에 짙은 어두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이야기 한다.
가난은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이상의 문제들을 동반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선교사로 이 땅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무력감이다. 사람들의 삶을 바라볼 때에 그 들의 문제는 너무 크고, 나에겐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거기에서 오는 무력감과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마음을 짖누른다. 하지만 그래서 기도할 수 밖에 없다. 예수님께 이 문제들을 올려드리고 나는 끝까지 소망하며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해야 함을 기억한다.

어제 학교에서 목사님의 말씀 시간 이후, 몇몇 여학생들이 찾아와 예수님을 믿고 싶다는 고백을 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소망을 찾고자하는 진심의 고백이었다.
주님, 부디 끝까지 그 아이들을 지키시고 소망의 길로 인도하시기를 나 또한 진심으로 기도한다.


어제 방문한 Marcos Freiri 중고등학교
7월 수련회 이후 완전히 바뀐 예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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