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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선교 기록

선교편지 03

3박 4일 수련회 마지막날 - 디사이플 팀과 현지 교인들

 

사역지에서 지난 10년간 소원하며 기도해오던 선교팀의 방문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선교팀이 이 땅을 다시 밟게 된 것만으로도 이 곳에는 기적과 같은 일인데, 그 기적을 넘어선 은혜 또한 엄청나게 부어진 지난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현지 교인들과 미국에서 온 디사이플 교회 팀이 함께 연합하여 VBS와 야외 예배, 그리고 청소년 수련회를 진행했습니다. 사역을 진행하며 말도, 문화도, 생김세도 다른 이들이 만나, 서로를 위하고 존중하며 하나되는 모습이 마치 작은 천국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이번 청소년 수련회에서는 사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배중 몇몇 학생들의 manifestation이 시작되었고, 삽시간에 두려움이 학생들에게 퍼져나가, 동시에 많은 학생들이 두려움에 울며 떨기 시작했습니다. 이 곳에 있으면서 그간 영적인 일들을 조금씩은 경험했지만 이렇게 동시에 많은 학생들이 공격을 받고 귀신이 드러나는 일들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누구 하나 당황하지 않고 헤난 목사님의 인도 하에 교인들과 선교팀은 각자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며 영적인 싸움을 싸워 주었고, 몇 시간의 기도 끝에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 되었습니다. 

 

악한 영은 학생들의 아픔과 상처를 타고 그들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는 수련회 참석 3일 전 자살기도를 한 학생이 있었고, 그 학생 뿐 아니라 몇몇의 학생들이 죽음과 두려움의 영에 깊이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한 학생은 자신이 차고 있는 주술 팔찌를 가위로 끊어달라고 부탁하며 이제 다시는 어두움의 영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선교팀도, 현지 교인들도, 참석한 학생들도, 그 곳에 있던 대부분에게 이런 영적인 경험은 처음 겪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통해 모두 영적세계가 분명히 존재함을 알게 되었고, 그 중 몇몇은 그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 헤시피로 다시 돌아오며 마음에 받은 기도 제목이 “부흥”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역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있었지만, 올 한해는 부흥을 위해 기도하며 예배에 집중하라는 말씀이 마음에 있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현지의 상황을 보며 부흥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도하며 이번 여름 사역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서 작정하시고 은혜를 부어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수련회에서 영적 현상들이 일어났을 때, 마음이 썩 편치는 않았습니다. 영적인 영역을 굳이 이런식으로 다루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고, 또 솔직한 마음은, 그냥 조금 더 얌전하고 고상한 부흥을 원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이 하나님께서 택하신 방법이라면 그게 곧 최고의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사역지 사람들의 특성상, 그들의 영이 먼저 열려야 말씀이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사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습니다. 

 

일주일의 휴식과 재정비 뒤에, 다시 다른 학교를 대상으로 청소년 수련회가 열립니다. 상파울로를 중심으로 팀이 꾸려져 사역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번엔 또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이 땅의 부흥을 위해 기도로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상처와 아픔을 틈타고 영혼들의 삶을 무너뜨리는 어두움의 영이 물러가고, 이제는 소망과 사랑과 기쁨의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 영혼들이 나아올 수 있기를. 어두움에 사로잡혀 쉴 수 없었던 마음들이 진리 가운데 진정한 자유과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로 함께 동역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조만간 다시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지혜 드림

3일간 진행된 여름성경학교
청소년 수련회 게임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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