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룻기!! 구약판 실장님 캐릭터 보아스의 등장이다. 풍족한 집안에 젠틀하고 배려심 깊고 모든 일에 순서와 절차를 지켜 행하는 멋진 남자 보아스! 단지 흠이 있다면 나이가 좀 많다는거. 그리고 어쩌면 첫째 부인을 갖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거...어쩌면 둘째부인도... 역시 모든게 완벽한 남자는 없나보다. 그래도 한 동안 사람들이 이상형이 뭐냐 물어보면 보아스같은 사람이라고 대답하고 다녔을 정도로 성경속 인물 중 가장 배우자 삼고 싶은 캐릭터의 소유자였다. 나중에 깨닳은 사실은, 그런 보아스 같은 사람을 만나려면 나도 룻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였다. 어리고 예쁘고 신실하고 순종적인. 난 이미 "어리고"에서 탈락이다. 쳇. #그럼예쁜건 #그건보는사람관점에따라#beautyisintheeyeofbeholder #케케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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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는 거의 모든 소녀감성 드라마의 원조격이다. 갑자기 집안의 모든 남자가 다 죽어 졸지에 과부가 된 나오미와 두 며느리 룻과 오르바. 당시 환경상 과부는 사회에서 살아남기가 힘들었다. 여자에게 경재적 능력을 부여하지 않는 시대였기 때문에 과부는 당시 사회의 최약층에 속했다. 그런 상황에 자신을 따르면 소망이 없으니 며느리들에게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라 명하는 나오미. 오르바는 울며 고향으로 떠나고 룻은 어머니와 어머니의 하나님을 따르겠다며 결국 나오미를 따라 유다 땅으로 가게된다. 그 곳에서 연명하며 시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룻은 밭에 나가 열심히 이삭을 주웠는데* 룻의 이야기를 들은 밭의 주인 보아스는 룻을 현숙한 여인이라 칭하며 그녀를 돌보아준다. 이 얘기를 들은 나오미는 보아스가 기업을 무를 자**라면서 보아스가 밤에 타작마당에서 누울 곳을 봐 두었다가 그 자리 발치 밑에 먼저 가서 이불을 덮고 누워 있으라고 룻에게 지시한다.*** 시어머니의 말씀에 순종하는 룻, 그리고 밤 중에 자신의 발치에서 룻을 발견하는 보아스. 바로 이 때에 보아스의 인격과 신앙의 위대함이 나타난다. 보아스는 그 밤에 룻을 취할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합법적인 절차로 룻의 기업을 무를 것임을 약속하고, 그대로 그 발치에 재웠다가 사람들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새벽 미명에 룻을 돌려보낸다. 그리고 그 날 아침부터 보아스는 룻의 기업 무를 자가 되기 위해 절차를 밟고 룻을 아내로 맞아들인다. 그렇게 룻은 보아스를 통해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세를, 이세는 다윗을 낳는다. 그리고 그 혈통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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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고,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다. 할 얘기가 무지 무지 많은데.. 그 중 한가지만 고르자면, 바로 룻의 믿음의 선택과 그 선택으로 인한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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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남자들이 다 죽고, 두 며느리들에게 자신들의 고향(모압-이방땅)으로 돌아갈 것을 나오미가 권고했을 때, 룻이 멋진 고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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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룻기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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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의 이 고백은 결코 쉬운 고백이 아니였다. 룻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새 남편 만나서 다시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다. 반면 나오미를 따르기로 하는 순간, 삶의 소망은 끊기고 세상에서 가장 미천한 자리에 갈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룻은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룻은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나오미의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을 택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자신의 고향 모압에서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였을 것이다). 이러한 룻의 결심의 배후에는 나오미의 평상시의 인성과 신앙이 있었던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룻은 평상시에 나오미에게서 자신의 고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성과 지혜, 그리고 믿는자의 어떤 아우라 같은 걸 본게 아닐까. 아무튼 룻의 이 믿음의 선택은 그녀에게 놀라운 축복으로 돌아오게 된다. 일시적으로는 보아스와 결혼하여 풍족한 삶을 누리며 자식을 낳는 일로, 장기적으로는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의 선조로써 기록에 남는 영광의 축복까지. 이는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라는 룻의 고백이 이루어진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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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는 "룻이 믿음의 선택을 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으니 우리도 믿음의 선택을 하여 축복을 받자"는 말을 하고 있는게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룻은 무언가 댓가를 바라고 믿음의 선택을 한 것이 아니다. 그녀는 믿음의 선택이니 뭐니 하며 거창하게 자신을 포장한 것도 아니였다. 룻은 그저 하나님을 선택했다. 그 선택은 고향에서의 보장된 편안한 삶보다 그저 하나님이 더 좋았기 때문에, 나오미에게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좋았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선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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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선택이란 결국, 어떠한 선택 가운데 하나님의 축복이 어디 있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 자체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 선택에 대한 어떤 "물질적" 축복이라는 것은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선물인 것 같다. 그 선물이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에 주어질지 아닐지는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택한 자에게 약속된 확실한 선물은 마음의 평안과 기쁨이며,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났을 때 주어질 구원의 영광이다. 그 때에 누릴 축복과 영광은 세상 어떤 것에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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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 약속을 믿으며 나는 하나님을 택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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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선택 #하나님을택하는것 #보아스는선물 #이왕이면젊은보아스로 #천국에서주시는건아니겠지요 #그래도괜찮아요 #예수님이계시니... #34세 #아직포기하지않은 #결혼 #결국그런노처녀가되었다는슬픔 #ohwell #생각하는성경그림 #day8 #Ruth #biblestoryillu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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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을 위해 흘린 이삭을 줍지 말라는 율법을 따라 추수 중 밭의 주인은 밭에 떨어진 이삭을 그대로 두었고 이를 주우러 오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었다.
**당시, 가정이 있는 남자가 죽었을 때, 죽은 자의 아내는 남편의 가까운 형제 혹은 친족과 결혼을 하는 제도가 있었다. 이를 통해 여자가 과부가 되는 것을 방지하였고, 그 여자와 결혼을 하는 사람을 기업 무를 자라 칭했다. 사실 좀 더 복잡한데... 더 정확히 알고 싶다면 #구글검색 플리즈. #귀차니즘.
***동방에서는 결혼한 신부는 잠자리에 들 때에 신랑에 대한 복종을 맹세하는 표로 신랑이 누운 자리 발 쪽의 이불을 들치고 조심스럽게 기어 들어갔다고 한다. 한마디로 룻의 행동은 보아스에게 청혼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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