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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성경그림

생각하는 성경 그림 40_마가복음



2년 전, 어린이 부서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주신 한가지 마음이 있었다.
아이들을 많이 안아주라는 마음이였다. 

그래서 1학년 반을 맡기로 했다. 그 이상은 왠지 안아주기에 좀 징그러울것 같애서.

1학년 아이들을 맡은 첫 날,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앞으로 내가 매주 너희들을 안아줄건데, 그렇게 안아주는 건 하나님이 너희를 사랑하신다는 의미라고.
생각보다 아이들은 순수하게 그 의미를 잘 받아들이는 듯 했다. 가장 어색한 사람은 나였을 뿐. 티는 내지 않았지만. #메소드연기

그렇게 매주 아이들을 안아주다보니 아이들과의 친밀감이 생기는걸 느꼈다. 
아이들을 향한 나의 마음이 더 커지는 걸 느꼈고, 아이들이 나의 마음을 신뢰하게 되는걸 느꼈다.
시간이 가면서 아이들은 먼저 나에게 달려와 안기고 매달리고 장난을 쳤다. 
나를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들이 봤으면 의외의 풍경이라 생각했을 듯 싶다. 

나는 그렇게 터치의 능력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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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둥병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리어 간구하여 가로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예수께서 민망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저에게 대시며 가라사대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곧 문둥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마가복음‬ ‭1: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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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밀어 저에게 대시며"

예수님은 그 병자를 만지셔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 전에도 말씀 한마디로 많은 병자들을 고치셨었는데 왜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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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루카도의 "예수님처럼"이라는 책에서 이 부분에 대해 깊이 다룬걸 읽은 적이 있다. 
철저히 사회에서 격리되어 가족도 만날 수 없고, 몇년간, 혹은 몇 십년간 누구의 손길도 느껴보지 못했을 문둥병자(한센인)였다.
예수님께서 굳이 그에게 손을 대신 것은, 오랜 거절감으로 상해있을 문둥병자의 마음을 위로하기 원하신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리고 그 얘기가 왠지 모르게 내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다. 참 따뜻하신 예수님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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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감과 터치. 

그래서 나에게 아이들을 많이 안아주라 하셨나 보다.
이제 막 학교라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1학년 꼬꼬맹이들.
인식하든 못하든 마음으로 느끼고 있을 상대적 평가와 비교를 통한 거절감이 있을텐데.
그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꼭 끌어안아줄 누군가 한 사람은 있어야 했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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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뿐이 아니겠지 싶다.
모두에게 필요하다. 그 젠틀 터치가. 
지쳐있는 마음에, 때로는 백마디 말보다 그 마음을 이해하는 따뜻한 손길 한번이 더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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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로의 손길을 먼저 체험한 사람으로서, 나도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역시나 아직 어색하지만. #연령과성별에제한이있음은어쩔수없다는 #꼬부랑할머니가되면모든사람을안아줄수있겠지 #오해받지않게아직은조심해야하는나이 #예스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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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둔병자를고치시는예수님 #터치의능력 #멀리떨어져서경악하는군중들 #4복음서 #신약 #생각하는성경그림 #day40 #Mark #biblestoryillustration

#구약에예언된 #위로하시는 #예수님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이사야 6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