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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05 - Weight of the Fruit Hello.It seems that the cold winter has passed in the U.S., and now spring is finally arriving.Meanwhile, here in Recife, we’ve endured the peak of a scorching summer, yet the heat still lingers. I remember my first visit to Recife. Everywhere I went, I saw mangoes hanging in abundance—left unpicked, falling to the ground, and rolling along the streets. That sight reminded me of the lost souls i.. 더보기
선교 편지 05 - 열매의 무게 안녕하세요. 미국과 한국은 추운 겨울을 지나 이젠 봄으로 접어든 듯하네요. 이곳 헤시피는 한창 더운 여름을 보내고도 여전히 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선교지를 확정 짓기 전,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가는 곳곳마다 주렁주렁 열려있는 망고를 아무도 따지 않아 길거리에 떨어져 뒹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사역지 영혼들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는 비싸서 먹을 수 없는 귀한 과일인데 이곳에선 아무도 거두지 않아 여기저기 그대로 나무에 달려 있는 광경을 보며, '이곳에 오게 되면 그냥 팔만 뻗어 열매만 따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그 인사이트처럼, 지금 이곳은 확실히 추수의 때인 듯합니다.  작년의 청소년 수련회를 기점으로 주변 학교의 학생들 3.. 더보기
My Utmost for His Highest 올 해는 다시 오스왈드 챔버스의 묵상집으로 묵상을 하기로 했다. 10년이 넘도록 나와 함께 해온 묵상집이다. 유튜브에서 김병삼목사님께서 이 책으로 365일 함께하는 묵상을 진행하고 계시는데 은혜와 도전이 된다.“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위하여 네 청년 때의 인애와 네 신혼 때의 사랑을 기억하노니 곧 씨 뿌리지 못하는 땅, 그 광야에서 나를 따랐음이니라” -렘 2:2오늘의 말씀이다. ”씨 뿌리지 못하는 땅, 그 광야에서 나를 따랐음이니라“는 말씀이 인생 처음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그렇게 읽고 또 읽은 성경인데 읽을 때마다, 나의 상황에 따라 다른 위로와 깨닳음이 있다는게 놀랍다.선교지에서의 영성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한 매일의 루틴은 아침 묵상과 성경읽기, 그리고 오후에 미국에 있는 친구.. 더보기
파티 우선 주의 내 생에 가장 무더운 연말연시를 맞았다. 선교 중에도 이맘때는 항상 미국에 가 있었어서 올 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브라질에서 맞이했다. 적도 아랫쪽에 위치한 이 곳, 헤시피에선 미국이나 한국과는 반대로 10월부터 여름이 시작 된다. 비교적 엄청 덥다 라고 느끼는 날씨는 아니지만, 왠지 추워야 할 것 같은 이 시기에 맞는 특별한 날들이 그리 특별히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좋은 점은, 가족과 친구 없이 혼자 보내는 이 시기가 외롭게 느껴지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새해전야였던 어제 저녁, 이 곳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었다. 오후부터 바깥에서 들려오던 음악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자정엔 정점을 찍고, 이후로도 밤새도록 음악과 사람들 소리가 소란스럽게 들려 왔다. 그리고는 아침 아홉시가 지나자 온.. 더보기
작심삼일이라도 처음 선교를 시작할 때는 매일 기록을 남겨야지 생각했는데, 지난 2년간 이 곳에 남긴 기록이 서른건이 채 되지 않는다. 이런.다짐처럼 글을 자주 쓰기 어려웠던 이유는 마음이 복잡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타이틀은 선교사인데 마음의 상태가 그에 답지 못할 때가 많아,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날들이 많았다.설령 그런 복잡한 심정의 날들이 지속된다 해도, 이제 남은 일년의 시간, 다시 한 해를 시작하는 오늘, 매일의 기록까지는 아니여도 주 일회의 기록 정도는 남겨보기로 다짐한다.설령 작심삼일, 유야무야, 조변석개, 용두사미가 된다 해도 다시 결심하고 도전하기로 한다. 기록을 남기지 않은 시간은 기억과 함께 사라져 버리기 쉬우니까. 더보기
Newsletter 04 - Happy New Year! Dear Friends,As 2024 comes to an end, we find ourselves on the brink of a brand-new year. Time seems to pass so quickly. It has already been two years since I arrived here in Recife, Brazil. With only one year left in the three-year commitment I made when I first embarked on this journey, I’m reflecting on all that has happened.  Before stepping into the mission field, I once asked a missionary .. 더보기
선교편지 04 - Happy New Year! 안녕하세요, 어느덧 2024 한 해가 다 지나고 어느새 또 새 해를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 곳 브라질 헤시피에 들어온지 어느새 2년의 시간이 흘러, 이제 마지막 한 해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선교지에 들어오기 전, 예전부터 교제해오던 한 선교사님께 선교지에서 언제가 힘드셨는지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선교사님은 사역 2년차 정도 지났을 때에 힘들고 지치는 마음들이 있었고, 그 시간을 넘기니 다시 괜찮아 지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는 제가 예상했던것보다 그 시기가 빨리왔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2년차 였던 작년 한해를 지내며 선교사님의 그 말씀을 자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사역적인 부분만 따지고 보면 정말 놀랍도록 풍성한 은혜를 경험했다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 더보기
무력감과 소망의 공존 7월 한달의 특별 사역이 끝난 뒤 8월부터는 다시 정규 사역으로 돌아왔다. 영어와 디자인 반 수업 시스템을 재정비했고 조금 더 “각”을 잡고 학기에 임했다. 각잡힌 이런 시스템을 학생들은 조금 버거워하지만 그 버거움을 이겨내기 위해 학생들은 수업 3, 40분 전에 미리와서 과제를 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는 생각이 든다. 7월 이후에 겪는 가장 큰 변화는 예배에 있다. 끽해봐야 2, 30명 모이던 예배에 수련회에 참석했던 청소년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지금은 거즘 8, 90명 정도가 모이는 듯 하다. 예배 자체도 이제는 ”각“이 잡히고, 모두가 신이 나있는 듯한 분위기다. 바야흐로 부흥의 때이다. 9월은 브라질 정부에서 정한 자살 예방 기간이고, 어제는 목사님과 한 중고등학교에 함께 방문해 간단한 .. 더보기
2024 상반기 재정보고 - 주는 이도, 받는 이도 기뻤다. (Scroll down for the English version)작년 초, 내가 사역지에 발을 딛기 전, 현지의 재정 상태는 말 그대로 제로였다.어떻게 이럴 수 있나, 교회와 사역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나 싶었지만, 현지 목사님 가정과 몇 안되는 교회의 리더들이 그때 그때 조금씩 헌금을 하며 사역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 그리고 2024년 8월 현재까지, 올해만 $25000에 가까운 헌금이 모였다.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모교회에서 보내준 소중한 헌금과 헌물들이 모였고, 또 거기에 맞추어 사역의 장이 넓혀졌다.  나는 아무 것도 없이 그냥 왔는데, 내 주변으로부터 많은 사랑과 축복이 이곳에 부어지는걸 보면 참 신기하고 감사하다.이 순간, 헌금을 주면서 오히려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던 얼굴들 하나 하나가 떠.. 더보기
Newsletter 03 The visit of the mission team, which the people here had hoped and prayed for over the past ten years, has finally taken place at our mission site. Just having the team step foot on this land again was a miraculous event, but the past week was filled with grace that far exceeded this miracle.Local church members and the Disciples Church team from the U.S. came together to conduct VBS, a worship .. 더보기
선교편지 03 사역지에서 지난 10년간 소원하며 기도해오던 선교팀의 방문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선교팀이 이 땅을 다시 밟게 된 것만으로도 이 곳에는 기적과 같은 일인데, 그 기적을 넘어선 은혜 또한 엄청나게 부어진 지난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현지 교인들과 미국에서 온 디사이플 교회 팀이 함께 연합하여 VBS와 야외 예배, 그리고 청소년 수련회를 진행했습니다. 사역을 진행하며 말도, 문화도, 생김세도 다른 이들이 만나, 서로를 위하고 존중하며 하나되는 모습이 마치 작은 천국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이번 청소년 수련회에서는 사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배중 몇몇 학생들의 manifestation이 시작되었고, 삽시간에 두려움이 학생들에게 퍼져나가, 동시에 많은 학생들이 두려움에 울며 떨기 시작했습니.. 더보기
선교편지 02 지난 1월, 선교지에 다시 들어와서부터 3개월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학생들과의 수업이 재개되었고, 디자인반 첫 학기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가족들의 방문 또 한 연이어 있었는데, 손님들의 방문은 사역지에도, 저의 삶에도 큰 활력을 가져다 준다는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학기는 무엇보다 특별히 신경쓰며 케어하고 있는 디자인 코어반 학생들이 영적인 생활을 경험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역지에서도 유난히 총명해보였던 소수의 학생들을 모아 지난 몇 개월간 집중적으로 교육하며 양육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엔 미술과 디자인 교육, 주중에는 하루에 한장씩 성경을 읽으며 마음에 받는 말씀을 그룹챗에 나누는 훈련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 .. 더보기
쌈바! 카니발의 달, 2월 2월은 브라질 전역이 한달 내내 카니발 축제로 들뜨는 시간이다. 이곳의 아이들은 1월 한달간의 여름방학(이곳은 지금이 여름)을 마치고 이제 막 개학했는데, 딱 3일 등교한 뒤, 다시 카니발을 위한 일주일의 방학을 맞았다. 내가 이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참 행복하긴 했겠다 싶지만, 지금은 어른으로서 걱정이 앞선다. 여러모로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지 싶다. 카니발은 사역과 주일 예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축제기간을 핑계삼아 파티, 음악, 술로 가득차는건 사역지도 마찬가지이고, 가뜩이나 고위험 지역인 사역지에서 이런시기에 아이들을 모아 욌다갔다하는 일 자체가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상상 이상의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주의를 받고는 일단 지난주 토요일 사역을 다 취소시켰다. 사역지의 동네 사.. 더보기
매일 성경을 읽는 아이들 이곳 헤시피에서 내가 집중적으로 양육중인 아이들 다섯명이 있다. 이런 곳에서 만나기 드문 영리하고 마음이 맑은 아이들이다.앞으로 2년간 함께하며 아이들은 디자인과 미술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기로했다. 목표는 실력을 쌓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아이들의 졸업 후 취업을 돕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각자 하루에 한장씩 성경을 읽고 마음에 와닿는 구절 하나씩을 나누기로했다. 공부나 숙제에 대한 계념이 이곳 아이들에게 얼마나 약한지 이제는 잘 아는 입장에서, 과연 아이들이 잘 할 수 있을까 염려했지만, 지금 첫 1주차, 생각보다 아이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매일 채팅방에 말씀을 나누며 서로 질문과 의견들을 주고 받고 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것 만으로도 큰 기쁨이 있다. 나도 매일 말씀 한구절과 함께 아.. 더보기
선교편지 01 안녕하세요! 브라질 헤시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미국에서 지내는 시간동안 많은 분들이 저의 사역지와 선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 주셨고, 그분들께 지속적인 소식을 잘 전달하는 일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종종 이렇게 선교편지를 써보려 합니다. 우선 저의 개인적인 소식을 전하자면, 작년 2월 헤시피에 무작정 들어와 선교사로 정착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비자와 직장 문제로 인해 지난 4개월간 이곳의 자리를 비운채 미국에서 지내야했습니다. 다행히 미국에서 1년짜리 비자를 받게 되었고, 아쉽지만 직장은 그만두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한뒤, 지난 1월 중순경 다시 헤시피로 돌아 왔습니다. 일단 1년짜리 비자가 만료되는 올해 10월까지는 큰 문제 없이 다시 사역에 집중 할 수 있을것 같습.. 더보기
일상을 살아가기 브라질로 다시 들어온지 이제 3일차. 43시간의 장시간 여행의 피로와 아직 적응못한 시차로 지난 이틀간은 거의 잠을 자다가 끝나버린 것 같다. 그나마 깨어있던 시간들은 새로 이사온 집을 치우고, 장을 보고, 밥을 해먹고, 또 치우고 하는 일상적인 일들로 소비되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지난 한해도 이곳에서의 일상을 살아간 것이 거의 내가 한 전부가 아니었나 싶다. 끊임없이 생겨나는 벌래와 곰팡이와의 전쟁을 치르며 삼시세끼를 해먹은 일이 나의 사역(?)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 곳에 돌아오자 마자 냉장고가 고장나 있었고, 이사 도중 없어진 물건들이 하나 둘 보였다. 미국에서 떠나며 붙였던 짐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이곳에서는 더 크게 느껴진다. 이 곳에서는 나의 문.. 더보기
4개월만에 컴백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조금 조용히 미국에서 지내고 있었다. 브라질로 돌아가기 위해 꼭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큰 일은 회사를 그만두는 일이였다.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조금은 복잡하고 무거운 마음들이 있었지만 모든 게 정리된 지금은 오히려 앞으로의 날들에 대한 기대감이 마음에 가득하다. 미국에서 지내는동안 반갑게 맞아주고 과분한 친절을 베풀어준 고마운 사람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다른 친구들, 가족들, 신앙의 선배님들께도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감사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마음이 벅차다. 받은 축복과 사랑, 그대로 잘 흘려보내겠습니다. -1/15/2024 instagram post Instagram.com/wisdomcallsout 더보기
석달치 한꺼번에 사역 및 재정 보고 지난 2월 말, 브라질에 들어와 매일의 기록을 해보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내세웠지만, 역시나 일주일만에 실패하고 블로그를 완전 방치해두었다. 사역과 재정보고도 약간의 방치. 그나마 꾸준히 인스타그램으로 소식을 전하는 중이다. instagram.com/wisdomcallsout 인스타그램에 다 할 수 없는 얘기들을 이곳에 올려야겠다. 오늘의 사역보고 처럼. 3개월 반 정도의 사역의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영어와 미술 수업 첫학기를 진행하며 아이들에게 300단어를 외우게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또 한도 실패. 주입식이 아닌 이 곳의 아이들에게 더 잘 맞는 놀이 방식의 수업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함을 배웠다. 어찌됐든 3개월 수업이 나름 즐겁게 마무리가 되었고, 아이들은 영어 단어 한마디라도 할 줄 알게.. 더보기
매일의 기록 12 - 결핍과 감사 아침부터 전기도, 인터넷도, 핸드폰 데이타도 다 나가있었다. 그나마 물은 나와서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곧 물도 끊겼다. 하루에도 몇번씩 전기가 나갔다 들어왔다 한다. 물도 예고 없이 끊기곤 한다. 뭐 언젠가 다 다시 들어오겠지. 초연한 마음으로 라면이나 끓여먹고 집 앞에 나가 과일과 야채를 사왔다. 파인애플, 사과, 양파, 토마토를 샀는데 $4이 채 나오지 않았다. 미국에 비해 적은 돈이지만 이곳 물가도 많이 오르긴 한듯 하다. 오후 12가 되어 모든게 원상복귀 되었다. 감사하다. 역시 결핍이 있어야 당연한 것에도 감사가 나오는 법인가 보다. #매일의기록 #결핍과감사 #RecordOftheDay #deficiency & #gratitude 🇧🇷 #브라질 #헤시피 #선교 #Brazil #Recife #Mis.. 더보기
매일의 기록 11 - Lock Out / Break In 어제 아침 5시,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뒷마당에 널어놓은 빨래가 생각나 밖에 나갔는데 뒷문이 스르륵 닫혀 잠겨버렸다. 잠시 당황했지만 액션영화에서 처럼 몸을 써서 문을 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있는 힘껏 발로 문을 찼다. 그리곤 문이 열렸다. 생각보다 너무 쉽게. 이게 좋은 일인지 아닌건지 모르겠다. 아마도 아니겠지. #매일의기록 #집털기쉬운구조 #RecordOftheDay #LockOut #BreakIn 🇧🇷 #브라질 #헤시피 #선교 #Brazil #Recife #Missions 더보기
매일의 기록 10 - 재정보고랄까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첫달, 필요한 것들이 넘치도록 채워졌다. 자비량이라고 말씀 드렸음에도 후원해주신 분들이 감사할 뿐이고, 실제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보고서에 작성된 마이너스 발란스는 당연히 내가 해결해야 할 몫이다. 나의 월급이 모든걸 매꾸어 줄 것이다. (사실 식료품이나 집세의 비용은 굳이 작성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개인 비용으로 부담하는 일이니.) 모든 분들이 믿고 알아서 쓰라고 주신 헌금이지만, 꼭 개인비용으로 사용하라고 말씀하신게 아니면 사역비로 사용하기 위해 따로 떼었다. 덕분에 비가 새는 교회 지붕을 보수하는 일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우기에 동네 집들이 무너지면 이곳이 대피소의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지붕 보수는 여러모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거기다 모교이자 파송 교회.. 더보기
매일의 기록 09 - 배우다 오늘로 미국을 떠나온지 어느덧 한달이 지났다. 모든게 조금씩 안정이 되어간다. 오늘은 드디어 여유를 가지고 포어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다. 오후부터 집에 인터넷이 안되는 관계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포어는 영어를 하는 사람에게 유리한 언어이다. 어원이 같아 비슷한 단어가 많다. 문제는 동사이다. 동사 한 단어에 무려 36가지 변화가 있다. 영어 동사변화는 고작 해봐야 3-4개가 아니었나. 영어가 비교적 쉬운 언어였음을 막상 깨닫고 있다. (하지만 그 비교적 쉬운 영어도 아직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슬픔이 있다.) 36가지 변화는 아무래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숙지할 수 없을것 같으니 빨리 포기하고 일단 가장 많이 쓰는 16가지 변화만이라도 외워보도록 한다. 한국인보다 한국말.. 더보기
매일의 기록 08 - 쉬운게 없는 일상 무엇하나 쉬운게 없다. 큰 마음 먹고 새로 산 레이저 프린터가 (사는 과정도 쉽지 않음) 인쇄 첫장부터 잼이 되서 한 시간을 진땀을 뺐고, 집 뒷문이 잘 안열려서 오더한 드릴이 드디어 왔지만 자세히 보니 문짝에 못이랑 나사가 번갈아 밖혀 있다. 이제 못빼는 그거…이름도 모르겠는거 사와야겠다. 모든 일에 예상시간 플러스 알파를 더해야한다. 그래도 차타고 오가며 자판에서 사먹는 코코넛워터는 너무 시원하고 저렴한 가격의 채소와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것 또한 소소한 행복이다. 참고로 운전은 당분간 미뤄두고 일단 우버를 타기로했다. 혼자 운전을 하고 다니는건 여러모로 아직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쉬운게없는 #일상 🇧🇷 #브라질 #헤시피 #선교 #Brazil #Recife #missions 더보기
매일의 기록 - 07 단어장 2주 전, 영어반을 시작했다. 열 한명의 아이들이 함께 했다. 한 학기에 영어 300단어를 외우기로 하고 단어장을 선물했다. 단어장을 받고 몇몇 아이들이 뛸듯이 기뻐했다. 작은 선물을 주고 내가 더 큰 선물을 받은것 같았다. 이 작은 단어장에 담길 수 많은 단어들이 아이들에게 미래가 되고 소망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사진은 나에게도 미래와 소망이 되어야 할 나의 포어 단어장. #단어장 #300단어 #YouCanDoIt 🇧🇷 #브라질 #헤시피 #선교 #Brazil #Recife #missions 더보기
매일의 기록 06 - 운전 어제 처음으로 이곳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언젠가는 운전을 할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그 시간이 빨리 왔다. 다음 주 목사님의 부재로 혼자 사역지를 가야하기 때문에 당장 연습차 운전을 하게 된 것이다. (사역지는 내가 사는 곳에서 30분 떨어져있다. 길이 막히기 시작하면 2시간까지도 걸린다.) 이곳에서 운전을 한다는건 너무 위험해보였다. 어디에선가 불쑥불쑥 나타나 도로위로 진입하는 오토바이, 차, 사람, 하다못해 말까지. 잠깐 와 있는 시간동안에도 사고가 날 것 같은 순간들이 이미 여러번 있었다. 그래서 왠만하면 운전을 안하고 버텨볼 생각이었지만 뭐 모든 일이 생각처럼 되는건 아니니까. 막상 운전대를 잡으니 우려했던 것 만큼 나쁘진 않았다. 차가 아직은 많지 않은 시간대이기도 했지만, 이곳에서의 방식의.. 더보기
매일의 기록 05 - 제목만 매일의 기록이 되어버린 글쓰기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일의 기록을 남기고 있어서 블로그를 소홀히 하고 있다. 앞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그곳에서 다룰 수 없는 이야기들을 이곳에서 나누어야겠다. 혹시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주소는: 인스타그램 더보기
매일의 기록 04 - 쇼핑의 시간, 그리고 간단한 재정보고 사야할게 많다. 포크 하나에서부터 탁자나 침대같은 큰 가구까지. 필요한 곳에 쓰라고 주신 후원금을 꺼내들 때이다. 적지 않은 금액의 헌금을 받았다.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나보다 더 어려운 조건에서 선교적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내가 헌금을 받는것이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마음 담아 주신 헌금, 꼭 필요한 곳에 소중히 잘 사용해야겠다. 개인적으로 받은 후원금이어도 재정을 투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이곳에 기록한다. 후원자의 이니셜과 금액 정도라도 나누어야겠다. 일반 후원금: $1400 JL $100 JC $200 BL $100 SS $100 JL $200 SY $200 MH $500 경비 및 정착 지원 헌금 총액: $2200 SK $300 DC $1000 CY $300 CP $300 S.. 더보기
매일의 기록 - 03 아이와 같은 마음 대학시절 들으며 월쉽댄스를 추었던 추억의 노래들을 들으며 아침식사를 했다. 헤난 목사님은 언제 어디서든 기도하고 찬양할 수 있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아침은 항상 그렇듯 목사님이 준비하셨고, 물론 맛이 있었다. 이 곳에는 구워먹는 치즈가 있고, 이 또한도 물론 맛이 있었다. 식사가 다 맛이 있지만 상 위에 야채가 좀 있어야할 것 같긴하다. 헤시피 사람들은 야채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라고 한다. #매일의기록 #매일이아닌듯하지만 #제목이매일인걸로 🇧🇷 #브라질 #헤시피 #선교 #일상 #Brail #Recife 더보기
매일의 기록 02 - 윙윙대는 모기 소리에 잠에서 깬 첫쨋날 미국 엘에이 공항에서부터 25시간 만에 헤시피 공항에 도착했다. 헤난 목사님과 어린 아들들이 마중을 나와있었다. 12월부터 미리 구해놓았던 집엔 아직 가구가 아무것도 없어서, 모든게 준비되는 기간동안 목사님댁 신세를 지어야한다. 열대성 기후인 이곳엔 각종 벌래가 많다. 각오는 했지만 여전히 적응은 안된다. 긴 여행에 무진장 피곤했으면서도 귓가에서 윙윙대는 모기 소리에 잠에서 깼다. 벌래 퇴치 스프레이를 깜빡하고 안챙겼다. 핸드폰 차저도 깜빡했다. 깜빡한게 너무 많다. 이제부터 선교사로서의 현실을 하나 하나 마주할 때이다. 빛이 환할 때는 보이지 않는 크고 작은 일들이 불이 꺼지면 나타나 윙윙대며 나를 위협할 것 같다. 그렇다고 두려운건 아니다. 앞으로 일어날 문제들이 두려웠다면 아마 이곳에 오지 못했을 .. 더보기
매일의 기록 01 - 브라질, 헤시피로 선교를 떠나며 나이 40에 가슴 뛰는 일이 생겼다. 그 어떤 일에도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는 불혹의 나이에. 두 달 전 방문한 브라질, 헤시피에서 만난 헤난 목사님 가정과 그 곳의 아이들은 나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 당겼다. 그들의 마음이 먼저 활짝 열려 있어서였던 건지, 앞으로의 선교지를 찾고자 했던 나의 마음이 먼저 준비가 되어 있어서 그랬던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 곳에서 보낸 일주일은 매 순간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며 넘치는 은혜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려야 했던 시간이었다. 지금 그 곳을 향해 다시 가고 있다. 시작의 순간에 설레는 이 마음이 2년 뒤, 3년 뒤에는 그 땅을 향한 더 크고 깊은 사랑으로 무르익어 있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의 시간들이 하나님 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바라보며 마음껏 하나님을 .. 더보기